당신의 직책이 위험

작성자
유미선
작성일
2019-06-24 16:00
조회
15
최근에 당신에게 맡긴 바로 그 돈 말입니다. 그러나 저는 당신 고용주의 그러한 말들에 이의를 제기했었습니다. ‘절대 돈이 당신의 직무불이행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’고 저는 제 명예를 걸고 고용주께 말씀드렸습니다. 그러나 이제 당신이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완고함을 보이시는 것을 보니, 저로선 더 이상 당신을 대신해서 이 사건을 중재하고 싶은 마음을 못 느낍니다. 당신을 변호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 말입니다. 저는 제가 방금 드린 얘기들을 당신과 직접 만나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당신한테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.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저를 막고 서서는 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니, 제가 왜 그러한 사실들을 당신의 부모님이 모르게 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.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되었군요. 당신의 직책이 위험해졌다는 사실을. 이제 이 말씀까지 안 드릴 수 없습니다. 최근에 당신의 총 매상고(상품을 판매한 액수)는 회사에서 보았을 때 대단히 성에 차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. 요즘이 매상고를 올리기에 특별히 적당한 시즌이 아니라는 것은 저도 인증합니다. 회사도 그 사실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. 하지만 우리 같이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‘매상고를 특별히 올리지 못할 시즌’이란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. 미스터 잠자 씨, 우리 같이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‘매상고를 특별히 올리지 못할 시즌’이란 허락되어서도 안 됩니다. 아시겠습니까?”
“하지만 계장님,” 그레고르(주인공, 외판원)는 외쳤습니다. 그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. 그는 그 밖에 모든 것을 잊은 채 광분에 휩싸여 외치기 시작했습니다. “지금 당장 출근하겠습니다. 믿어주십시오. 잠깐 아주 잠깐 동안만 몸이 좋지 않았을 뿐입니다. 그래 아침에 일어날 때 그만 현기증이 조금 나지 뭡니까? 그래서 못 일어났을 뿐이에요. 저를 믿어주세요. 지금도 여전히 침대에 있지만 금방이면 됩니다. 기분이 곧 상쾌해질 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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